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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지원4

#13. 마른 나무에 새순이 자라나는 시간(<2024 수림뉴웨이브 ‘독파(獨波)’> 리뷰) 리뷰*이 글은 수림문화재단의 아카이브에 실린 요약본의 원문입니다. 올해 수림문화재단의 ‘수림뉴웨이브’는 현대를 살아가는 스무 명의 전통음악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을 선정한 이유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통음악가로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온 예술가’인지에 대한 것이다. 자신만의 음악이라는 것은 특정 장르일 수도 있고 음악 스타일일 수도 있다. 또는 일관된 예술활동의 방향이거나, 삶으로 보여진 음악적 걸음일 수 있다. 세 명의 추천위원은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가능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음악가를 선정하려고 애썼다. 인지도와 경력이 최우선이 아닌 수림문화재단이 제시한 화두인 ‘독파(獨波)’에 집중하며, 재단의 지원을 받는 것이 해당 예술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2025. 1. 3.
#11. 2023 문화국가 조성을 위한 가칭, 「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 토론회- 음악분야 - 발표문(2023.12.11.월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 1. 서문   예술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예술분야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기 위한 논의를 함에 있어서 음악분야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면, 전통음악과 클래식 그리고 재즈 또는 실용음악 등으로 분류되는 음악의 장르적 특성과 한계에 있을 것이다. 음악은 연극과 무용 등과 함께 공연예술 장르로서, 문학과 미술 분야와 달리 작품의 결과물이 실물로 남지 않는다.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만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릴 뿐, 물성이 없기 때문에 예술가의 실연이 끝나면 그 작품은 공간과 시간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는 문학 작품의 도서 판매와 미술 작품의 경매와 같이 시장 안에서 예술작품이 예술의 지속가능성으로 대변되는 생산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물론 이것이 결코, 음악분야가 더.. 2024. 1. 5.
#9. 예술가의 삶, 네 번의 질문 #1. 예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예술을 향유하는 일반 대중이라면, 으레 브라운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스타를 떠올릴 것이다. 혹은 세계적인 콩쿨에서 우승을 한, 유례 없는 업적을 남긴 클래식 연주자가 떠오를 수도 있다. 예술을 소비하는데 익숙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이 한국에 ‘상륙’한다고 하면, 기십만원을 지불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이렇게 시장의 값어치가 있는 예술을 소비하는 것에는 전혀 거리낌이 없지만, 미래의 예술적 가능성에 지갑을 여는 것은 왠지 모르게 아까운(?) 마음이 든다. 또 이것은 소비가치가 높은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수백, 수천 대 일의 경쟁을 .. 2022. 5. 8.
#5. 지역을 중심으로 예술활동을 한다는 것은(청년예술인 아빠의 강동구 예술활동 분투기) #1. 마지막 청년기에서 : 청년과 전통예술, 육아와 지역 ‘청년, 예술가.’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으레 ‘청년’과 ‘예술가’ 사이에서 숨을 쉬게 된다. 청년이면 청년이고 예술가면 예술가이지.. ‘청년예술가’는 또 뭔가,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기 때문이다. 존재를 규정해야만 정책을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구조 안에서 경계선상에 있는 수많은 존재들은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청년기본법’에 따르면 청년의 나이는 19세부터 34세까지이지만, 서울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는 39세까지로 보다 넓은 범위를 청년으로 정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이제 내년이면 청년예술지원사업에는 도전하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한해를 보내왔다. 또 소위 ‘전통예술가’로 살아오며 ‘청년’과 ‘전통’이라는 어..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