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세월호 참사 그리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부쳐
#1. 여기 사람이 있다 4월 16일이 가까워오면 마음 한켠이 묵직해진다.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할 만큼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혀 그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은 걸 보면, 그동안 피해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괴로웠을지 가늠 조차 하기 어렵다. ‘세월호’라는 단어는 제주도민들의 ‘4.3’만큼이나 입밖으로 뱉어내기가 망설여지는 어려운 말이 되었다. 난 그들과 아무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의식 중에라도 ‘세월호’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이어서 ‘바다, 300명, 학생, 생명, 무책임, 죄책감, 망각, 회피..’ 라는 단어들이 솟아오른다. 주체 할 수 없는 미안함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그 미안함이 인간으로써 당연히 가져야 할 감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아무런 죄가 없는, 조금의 ..
2022.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