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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2

#8. 세월호 참사 그리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부쳐 #1. 여기 사람이 있다 4월 16일이 가까워오면 마음 한켠이 묵직해진다.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할 만큼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혀 그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은 걸 보면, 그동안 피해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괴로웠을지 가늠 조차 하기 어렵다. ‘세월호’라는 단어는 제주도민들의 ‘4.3’만큼이나 입밖으로 뱉어내기가 망설여지는 어려운 말이 되었다. 난 그들과 아무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의식 중에라도 ‘세월호’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이어서 ‘바다, 300명, 학생, 생명, 무책임, 죄책감, 망각, 회피..’ 라는 단어들이 솟아오른다. 주체 할 수 없는 미안함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그 미안함이 인간으로써 당연히 가져야 할 감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아무런 죄가 없는, 조금의 .. 2022. 4. 17.
#4. 그래서, 예술 정책이 나랑 무슨 상관인데?! -정책에 관심 갖기 어려운 거의 모든 전통예술인들에게- 예술만 잘 하면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기엔, 전통예술생태계의 저변은 너무 빈약합니다. 예술을 배우고 익히느라 10년이 넘는 시간을 써버린 청춘의 끝자락에서, 과연 예술가로 먹고 살아갈 자신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나의 예술이 지속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건명입니다. ‘전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빠져있다보면, 정작 ‘예술’이란 무엇인지 잠시 잊을 때가 있습니다. 전통이 먼저인지, 예술인 먼저인지, 아니면 그 모든 게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인지 모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곳에 오신 여러분들이 지금 서 있는 자리에는 ‘전통’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음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 년을 해왔던, 또 앞으로 몇 년을 더 해나가던 상관없이 오늘 이 자리에서는 ‘지금.. 202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