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1 #12. 현존하는 산조, 현대적 계승의 길목에서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寬之) : 원장현X김성아> 공연 리뷰 산조라는 왕관의 무게 전통음악 전공자들은 산조를 ‘인생이 걸린 곡’으로 처음 접한다. 우연히 산조 라는 음악을 만나 좋아서 배우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치열한 경쟁 과 당락의 초조함 가운데 연습실에 틀 어박혀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수년 또는 십수 년을 보낸다. 실제로도 거의 모든 대회와 오디션에서 산조는 본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곡으로 꼽힌다. 그래 서 전공자에게 산조는 ‘감히’ 즐기기 어 려운 곡이 되었다. 그렇다면 산조를 즐 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 까? 적어도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스스 로의 만족감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산조 는 평생에 걸쳐도 정복하지 못하는 ‘거 대한 산’과 같다. 어떤 명인도 스스로 산 조를 ‘완성’했다고 하지 않는다. ‘완성하 는 과정’에 있다고 할.. 2024. 1. 9. 이전 1 다음